밀어주고 끌어주는 703호 룸메이트 이관희와 이동엽의 유쾌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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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4호 김태술, 천기범 선수의 화기애애한 인터뷰를 마치고, 703호 이관희, 이동엽 선수의 인터뷰 시간이 이어질 무렵... 다음 인터뷰 주자를 알고 있던 천기범은 “참고로 관희형, 동엽이형이 저희보다 말이 더 없을 거에요.” 라며 기대하지 말라는 듯이 웃으며 이야기를 했다. ‘정말 더 말이 없으면 어떡하지’ 라는 걱정이 들던 찰나 703호의 두 선수가 인터뷰 실로 들어왔다. 하지만 이내 걱정과 불안은 사라지고, 큰 웃음만이 가득했다.



#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703호 연습벌레들 ? 이관희와 그의 룸메이트 이동엽

 이관희와 이동엽은 올 시즌부터 처음 룸메이트가 되었다. 두 선수는 지난 시즌 썬더스의 외곽포를 책임졌던 임동섭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이번 시즌 각자의 장점을 살려 서로 다른 스타일로 2번 포지션을 이끌고 있다. 이관희는 적극적인 수비와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돌파 및 속공 가담으로 공격을 이끌고 이동엽은 큰 신장과 좋은 체격조건을 가지고 안정된 수비력을 뽐내며 리딩을 잘 보조해주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지난 시즌 보다 월등히 출장 시간이 늘어났다. 이관희는 지난 시즌 경기당 약 11분에서 올 시즌 약 20분으로, 이동엽은 지난 시즌 약 7분에서 올 시즌 약 20분으로 늘어났다.

 이동엽은 2015-16 드래프트 5순위 지명 당시 “프로에서도 한 번에 잘하는 선수는 없다. 차근차근 올라가야 하고 그러려면 수비부터 잘해야 한다. 그렇게 5~10분씩 출전시간을 확보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프로에서의 지난 시절, 그리고 현재를 돌아보면 그의 이런 생각과 노력이 점점 빛을 발하고 있는 듯 보인다. 수비할 때 그의 허슬플레이가 팬들에게, 코치진에게 각인되었고 덕분에 올 시즌 많은 기회를 부여받고 있다.

 실제로 두 선수는 팀 내에서도 연습량이 제일 많고, 농구 밖에 모르는 성실한 연습벌레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당사자들의 생각은 어떨까. 이동엽에게 ‘나는 팀에서 연습량이 제일 많다’라는 질문을 던졌다. 예상외로 답변은 ‘X’였다. “연습량은 관희 형이 1등 인 것 같습니다. 저는 그래서 1등은 아닌 것 같습니다.” 라며 겸손하게 대답한 이동엽.

 그들은 유사한 연습량만큼이나 다른 부분에서도 비슷한 점이 많아 보인다. 그래서 실제로 종종 내기로 이어지기도 한다는데 물론 두 선수 모두 기본적으로 내기하는 것을 즐긴다고 한다.

 “관희형이랑 개인적으로 내기를 많이 하는데요. 조만간 또 붙을 예정입니다. 저희는 다양한 종류의 내기를 많이 합니다. 3대3 팀 짜서도 많이 하고 슛 내기도 많이 하구요.” 이러한 농구 관련 내기들은 많은 연습량에도 그들이 지치지 않고 재미있게 농구 할 수 있는 비결이 아닐까.

 “자신감과 당당함이요.” 이관희에게 뺏어오고 싶은 것을 물었을 때 이동엽의 대답이었다. 이관희는 그 누구보다 자신감 넘치고 당당했다. 그 비법에 대해서 그(이관희)에게 물어보았다. “태어난 게 그렇게 태어나서요. 잘하든 못하든 상대방에게 숙이고 들어가거나 지고 들어가는 게 싫기 때문에 못하더라도 자신감이 반은 먹고 들어간다고 생각합니다.”



두 선수가 농구 선수로서가 아닌 사람으로서 서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았다.

“동엽이는 너무 착하죠. 너무 착하고… 그래서 농구 외적으로 좀 나쁜 면도 있어야 동엽이가 좀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동생이 너무 착해서 그것이 걱정인 이관희의 대답이었다. 이동엽은 코트에서도 예의 바르고 밝은 성격을 지닌 배려심이 많은 선수로 비추어진다. 같은 팀이건, 상대팀이건 가장 먼저 달려가 넘어진 선수를 일으킨다. 조금이라도 상대선수에게 심한 파울을 했다 싶으면 달려가서 바로 미안하다며 사과를 하는, 농구도 착하게 하는 선수이다.

“사실 썬더스에 오기 전까지는 관희형이 조금 어려웠어요. 보여지는 거랑 아는 거랑 다르다는 걸 느끼게 해준 정말 좋은 형입니다.”

“정말 좋은 형입니다”라고 말하는 그의 말투에서 진실함이 느껴졌다.

 이동엽의 대답에서도 보여지듯 이관희의 자신감과 당당함이 때로는 오해를 불러 일으킬 때가 있다. 그러나 이관희를 잘 아는 선수들은 한결 같이 그의 본 모습은 다르다고 이야기한다. “관희 형은 방에서 편하게 해주셔서 정말 좋아요.(동엽)”, “제가 다른 선수들에 비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서, 동엽이가 힘들어 하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어요.(관희)” 누구보다 동생들을 편하게 잘 챙기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진짜 사나이 이관희이다.


# 불타오르는 승부욕, 진짜 사나이 이관희

 각자의 진솔한 이야기를 좀 더 들어보려고 한다. 먼저, 703호의 방장 이관희. 그는 삼성 선수 중누구보다 지기 싫어하는 성격의 소유자이다. 하지만 코트 밖에서는 장난기 많고 재미있는 사람이다. 그가 던진 유쾌한 디스 덕분에 인터뷰 내내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흥분의 아이콘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 이관희는 ‘나는 경기 중 흥분을 잘 한다’라는 OX질문에 예상했던 대로 “O” 라고 답하였다. 이 모든 것은 그의 남다른 승부욕 때문이다. “상대한테 지기 싫으니까 가끔 컨트롤을 못할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예전보다 마인드 컨트롤을 하며 흥분을 참으려 하고 웃음으로 넘기는 경우가 자주 포착된다. 마인드 컨트롤을 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 “경기 끝나고 영상을 돌려 볼 때 제가 상대 선수한테 심리적으로 말려든 경기를 몇 번 보고서 좀 느낀 것이 있어서…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어서 그는 “경기를 들어가면 동엽이와 기범이랑 같이 들어 갈 때가 있는데 제가 형인데 후배들한테 그런 모습을 보여주면 안 되겠다고 느꼈습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어느 때보다 선배다운 모습이 느껴졌다.

 가끔 흥분하는 모습 때문인지는 몰라도 경기 중에 감독님에게 가장 많이 지적 받는 선수를 꼽자면 이관희이다. 어떤 지적을 그렇게 많이 받는지, 왜 지적을 받는지 궁금한 팬들이 많을 것이다. “다리 사이로 드리블 좀 그만 치라고… 드리블 할거면 NBA 카이리 어빙 정도 할거 아니면 그러지 말라고…(웃음) 제가 뛰는 선수 중에 아직 감독님 성에 안차니까 제가 부족해서 지적을 많이 받아요”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끝없이 노력에 노력을 더하는 이관희. 그의 모든 노력들이 후에는 감독님의 칭찬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 썬더스 선수 중 가장 잘 생긴 사람은 나야 나!

 썬더스 선수들 중에는 유독 잘 생긴 선수들이 많다. ‘나는 썬더스 선수 중에 가장 잘 생겼다’라는 질문에 이관희는 고민 없이 Yes를 선택했다. 역시 뭐든 자신감이 넘치게 대답했다. 그럼 썬더스 선수 중 외모 순위 1위에서 5위까지 뽑아 달라는 부탁에 “음... 저 다음으로 동엽이... 다음에 호현이... 그 다음에...” 이동엽이 거들었다. “태술이 형 있잖아” 하지만 그는 “태술이 형은 잘 생긴게 아니지~ 제 기준에는 그 정도 3위까지만 답변하겠습니다. (웃음)”


 이관희와 패션은 인연이 깊다. 패션에 대한 이관희의 유쾌한 대답들은 인터뷰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 수비보다는 공격을… 순수 청년 이동엽



이동엽은 신인 시절 강력한 수비로 이상민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가드치고 큰 신장과 체격을 가지고 있고, 악착같은 면이 장점인 그에게는 늘 상대팀의 에이스 선수를 수비해야 하는 특명이 주어졌다. 특히 상대팀 외국인 가드를 수비하는 몫은 이동엽과 이관희, 두 선수의 몫이다. 이동엽은 상대 팀 중 제일 수비 하기 힘든 선수로 SK의 화이트 선수를 뽑았다. 수비할 때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으로는 “제가 막는 공격자가 상대팀의 1, 2 옵션이기 때문에 그 선수에 대해 생각을 하고 시합에 들어갑니다.” 라고 답했다.

 허슬플레이와 악착 같은 수비로 알려진 이동엽이지만 공격에는 갈증이 없을까. ‘나는 수비보다는 공격이 하고 싶다’라는 OX물음에 ‘O’라고 대답했다. “선수들은 다들 그럴거에요. 수비도 중요하지만 보통 선수들이 수비보다는 공격을 더 좋아하죠(웃음)”

 비 시즌에 중점적으로 연습한 부분에 대해서는 “슈팅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비 시즌에 신경을 썼고 지금도 신경 쓰며 연습하고 있어요. 인생경기를 만들 수 있었는데 기회를 놓쳤어요. 마지막 3점슛이 정말 아쉽네요.” 라면서 SK와의 마지막 3점슛을 놓친 것에 대해서는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었다. 많은 연습을 통해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자신감있는 플레이를 보여줄 이동엽을 기대해본다.


[룸메이트의 ‘말말말’]
“저보다 더 한 놈이 들어와서 많이 힘들어요.” ? ‘이관희에게 천기범이란’ 질문에 이관희가 웃으며 처음 꺼낸 말. 이어서 그(이관희)는 “처음 봤을 때 친구도 없고 그래서(웃음) 제가 놀아줬는데, 좀 기어 오르더라구요. 그래서 요즘엔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웃음)” 라고 대답했다. (천기범은 김태술과의 인터뷰를 마친 후에도 다음 인터뷰를 구경하고 싶다며,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이관희와 이동엽의 인터뷰를 감상했다.)


“잘 삐치지는 않는데 한번 삐치면 오래가요.” ? ‘나는 잘 삐치는 성격이다’라는 OX질문에 아무 대답도 못한 이관희. 이때 이동엽이 이관희에 대한 진실을 말한다며 꺼낸 말.


“사실 팬들이 독서라고 쓰라고 해서요.” ? 썬더스 홈페이지 선수 프로필에 이동엽의 취미는 독서라고 적혀있다. 정말 독서가 그의 취미인지 묻는 말에 웃으며 던진 이동엽의 말. 그 덕분에 이동엽은 팬들에게 책을 많이 선물 받는다고 한다.


기사, 기획 - 김병천, 김지연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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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천 | 2017.12.20 | hit :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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